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 낮에 모임 있어서 나갔다가 수다 삼매경에 빠져 이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왜 여자들이 만나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그렇게도 시간이 잘 갈까요? ㅎㅎㅎ
(물론 떠드는 건 대부분 일방적으로 접니다^^;)
종로구 원서동이라고 창덕궁 바로 옆길 안쪽에 있는 아담한 작은 카페에서
여자몇이 모여서 수다 왕창 떨어주고 이제 막 들어왔더니 저녁 밥 하기가 귀찮으네요.
오늘 저녁은 대충 때워야 할까봐요.
뭐 먹지... ㅡㅡ;;;;
저녁 고민은 퇴근하는 신랑에게 메뉴 선정을 맡기기로 하고
저녁 준비 안하니까 방배동 카페골목 맛집 하나 소개를 해드릴까 해요.
방배동 카페골목... 참 오랫만에 말해보는 이름 입니다.
그야말로 말그대로 쌍팔년도쯤에, 그때 전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 방배동 카페골목의 명성은
뭐랄까 지금의 청담동쯤?
지금은 불러보기에도 민망한 오렌지족 이라는 말이 생기면서
놀기 좋아하는 젊은 청춘들이 모이는 거리로 참 유명했어요.
방배동 카페골목이 유명하다가 그 다음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가 유명했다가 지금은...
지금은 어디가 유명한가요?
명동이나 종로와는 다르게 방배동 카페골목도 로데오거리도 그 유명세가 무색하게스리
십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어쩐지 스산하고 조용한 거리로 바뀌었는데요.
방배동 카페골목의 몰락은 그 동네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였던듯 합니다.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중산층 이상의 집들이 대거 들어가며 집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젊은애들이 흥청망청하는 그 거리가 이쁠리가 없잖아요^^
또 90년대초에 잠깐 시행됐던 심야영업제한 이라는 단속도 한몫했던 거 같고...
심야영업 제한이라니 이 무슨 강아지 풀뜯어먹는 소리란 말인가! ㅎㅎㅎ
암턴간에 그런때가 있었어요.
방배동 카페골목 근처에 사는 친구가 집 근처 아주 괜츈한 술집이 하나 발견했다고 놀러오라 자랑질하길래
지난 주말에 남편이랑 둘이서 해질 어스름에 슬슬 카페골목으로 놀러갔다가 왔습니다.
방배동 맛집인 카페골목의 퓨전주점 정겨운 늑대 보여드릴께요.
방배동 맛집 퓨전 주점 정겨운 늑대 의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
사실 이 동네 사는 친구가 지나가다가 보고 그냥 무심히 가서 한잔 했는데 너무 괜츈하다며 놀러오라고 해서
남편이랑 일부러 간건데 정작 친구네 부부는 시댁에 가고 없더라능... ㅡㅡ;
해서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맥주 한잔 하고 주말 저녁 식사 해결하고 왔죠 뭐.
너무 마음에 드는데다가 가게가 너무 작아서
이런 집은 사실 블로그에 소개 안하고 나만 알고 단골하고 싶어요 ㅎㅎㅎ
작은 가게인데 유명해져서 손님 많아지면 일단 내가 불편할테니까...
근데 또 이런 작은 집은 입소문을 내드려야 사장님도 장사가 잘되서 오래오래 영업을 하시겠죠?
그만큼 제 마음에 쏙 드는 술집 이랍니다.
집근처에 이런 작은 술집 하나 있으면 저절로 술꾼 될듯 해요^^
정겨운 늑대 의 외관
이게 참 딱히 분류를 하기가 어려운 게 주점치고는 너무 예쁘고 아담하고 마치 와인바 같은데
그런데 메뉴는 또 어지간한 레스토랑 뺨치고 그래요.
레스토랑이기엔 소주 안주거리도 많고 글구 와인은 안팔구... ㅎㅎㅎ
게다가 밤에만 영업을 하니 술집은 술집...
암튼 그래서 분류는 퓨전주점~
실내가 굉장히 아담합니다.
이런 4인용 테이블이 양쪽으로 두줄 세개씩 달랑 여섯 테이블...^^
조용해서 데이트 하며 두분이 소근소근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사장님이 젊은 남자분이던데 친절하고 말상대도 잘해주셔서
혼자서 술 한잔 드시러 가기에도 너무 좋을듯 해요.
심플한 벽에는 가게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나 장식이 몇점
요거 은근 아주 맘에 들어요.
제가 미니멀리즘 이런 단어들 참 좋아하거든요^^
메뉴판
가게가 작은 거 치고 메뉴가 꽤 다양한데 주로 진안주류 입니다.
소주안주와 맥주 안주 두가지 타입인데 식사대용으로 좋을 안주들이 많아요.
남자는 늑대~ 라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을거고 많이들 말씀하실텐데
알려진거랑 다르게 늑대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동물이라고 하네요.
사냥을 하면 우두머리 혼자 먹는 게 아니라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나누어 먹는다구요.
모든 남자는 늑대가 아니라 내 남편은 늑대~ 하하하
앞접시와 차가운 물
술 드시는 분 치고 뜨거운 물 좋아하는 분 별로 없으실걸요.
스텐병에 얼음 동동 뜬 찬물을 주시네요.
저한테는 너무나 굿~
물론 뜨거운 물 달라고 하면 뜨거운 물로 주실듯^^
저는 콜라 남편은 맥주 주문~
콜라를 주문하니 캔으로 주네요.
남편은 맥주 호가든
이집은 아쉽게도 생맥주는 없고
맥주도 병맥주로 카스랑 호가든 두개밖에 없어요.
전 카스랑 호가든이 제일 좋으니 괜찮아요^^
대신 소주는 기본으로 참이슬 처음처럼 말고도 안동소주도 팔구
막걸리도 서울막걸리 외에 백련 연꽃 말걸리 라는 것도 팔아요.
남편이야 막걸리 마셔보고 싶었겠지만 일요일 저녁인지라 말렸어요^^
콜라 가격 1,000원
캔콜라를 천원 받으면 진짜 남는 거 없을낀디...^^
호가든 가격 5,000원
병맥주밖에 팔지 않아서 아쉬운 걸 상쇄할 정도로 겁나 착한 가격 입니다.
이태원에서는 거의 돈만원 가까이 되는데 말이죠^^
기본 안주
바삭한 감자칩이랑 말린 새우 볶은 게 나와요.
마른새우 볶은 게 어찌나 짭잘하고 고소하고 바삭거리던지...
완전 입안에서 바스라지면서 고소고소 바삭바삭~
맥주 안주로 진짜 짱짱~
기본으로 나오는 스프
이날은 양송이스프 였어요.
원래 기본으로 주는거래요.
소주용 찌개 주문하셔도 스프가 일인당 한그릇씩 나온다고 하네요.
살짝 간이 세긴 했는데 부드럽고 진하니 아주 맛있어요.
빵만 있으면 찍어서 더 맛있게 먹겠는데...^^
너무 많은 걸 바랬나... ㅎㅎㅎ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 가격 16,000원
햄버거 스테이크가 큼지막한 철판에 두개~
사진으로 보기엔 크기가 별로 안커보이실텐데
이 철판이 보통 주점에서 파전 담아내주는 꽤 큰 철판이에요.
저 햄버거 스테이크 하나가 어른 주먹보다 약간 작은 정도 랍니다.
양이 아주 넉넉해요.
양도 맛도 너무 괜찮아서 초초초강추 메뉴 입니다.
치즈 햄버거 스테이크
두툼한 햄버거 스테이크 위에 양송이 소스가 잔뜩...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 라는 이름이 붙은 게 햄버거 스테이크가 두가지가 달라요.
요건 속에 피자 치즈가 들은 거구요.
기본 햄버거 스테이크 + 계란 프라이
이건 기본의 베이직한 햄버거 스테이크에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렸어요.
햄버거 스테이크 먹을때 계란프라이 없음 무효라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ㅎㅎㅎ
가니쉬로 나오는 볶은 야채도 굿굿~
짭잘하고 아작아작하니 맛있어요.
기본 햄버거 스테이크 단면~
입자 있게 다져서 만든 햄버거 패티는 두툼하면서도 속까지 잘 익었고
진짜 어지간한 햄버거 스테이크 전문점보다도 진짜 훨씬 낫습니다.
심지어 한남동의 햄버그 또 카레야보다도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에요.
홈메이드 햄버거 스테이크의 진수다 막 이러면 너무 오버일까요? ㅎㅎㅎ
또다른 한개의 햄버거 스테이크 속에는 이렇게 피자치즈가 듬뿍~
두가지 햄버거 스테이크가 아마 패티 자체의 중량은 같을 거 같은데
요기엔 피자치즈를 넣어서인지 이게 좀 더 커요.
따뜻할때 포크로 한점 뜨니 치즈가 주우우욱~
죽음이죠? ㅎㅎㅎ
햄버거 스테이크만 먹기 섭하다면 밥 하나 추가해서 같이 드시면 되겠네요.
둘이서 요 햄버거 스테이크만 먹기 살짝 아쉬워서
새우튀김 가격이 착하길래 추가 주문해봤어요.
새우튀김이냐 그릴드 닭가슴살 샐러드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신랑이 새우튀김 먹고 싶다길래 그걸로 낙찰~
새우튀김 가격 12,000원
가격이 착하길래 한 댓개 주려나 하고 주문했는데
새우튀김이 한 열개쯤?
게다가 새우 몇개에 고구마 따위가 아니라 완전 새우튀김만 나와요.
굿굿굿~
바삭한 새우튀김에 찍어 먹을 쯔유가 나오구요.
아쉽게도 일본식 쯔유는 아니고 새콤짭잘한 초간장 입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완전 바삭바삭한 새우튀김
새우자체가 아주 큰 건 아니지만 길쭉하니 쭉 펴서 손질 잘해서
갓 튀겨서 기름 잘 빼고 주는거라서 바삭하면서도 기름기 진득거리지 않아서 좋네요.
쯔유에 콕 찍어서 냠냠냠...
쯔유가 좀 짜기 때문에 저처럼 이렇게 풍덩 담그시면 마이~ 짜~ ㅎㅎㅎ
새우튀김 단면~
진짜 와삭바삭 하는 소리가 옆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맛있게 잘 튀겼네요.
둘이서 저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와 새우튀김 한접시를 다 못먹어서
남은 새우튀김 댓개는 싸달라고 해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내일쯤 에비가츠동이나 해먹을까 싶습니다.
일드 오센의 여주인공처럼 식은 새우 튀김을 오이시꾸나레~ 라고 맛있어져라 하고 주문 외우며
따뜻한 덮밥 만들어 먹을까봐요^^
상호-방배동 카페골목 맛집 퓨전 주점 정겨운 늑대
위치 는 방배동 카페골목 안에 있습니다.
이제는 택시 타서 방배동 카페골목 가자고 하면 젊은 기사분들은 서래마을 데려다 준다 하더군요.
방배동 카페골목이 어딘지 잘 모른신다면 약도 참고하시구요^^
아시는 분들이라면...
방배동 카페골목 중간 편의점 사거리 기준으로 사당동 방향으로 아래쪽으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가게가 작아서 잘 보셔야 할듯 하네요^^
전화번호 02-591-2773
주소-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본동 778-25 1층
영업시간은 저녁 6시부터 새벽 3~4시 정도까지 라고 합니다.
메뉴 가격도 착하지만 별도의 부가세가 따로 붙지 않는다는 점도 이쁘네요^^
친구말로는 이집 소주안주인 돼지고기 고추장찌개가 아주 맛있다는데
다음엔 멤버 좀 소집해서 가서 소주 한잔 할까봐요^^
음식이 다 맛있을거 같아서 여러명이 우르르 가서 가게 전세내다시피 하고 맛있는 거 먹고 싶네요 ㅎㅎㅎ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카페골목이 옛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일요일 저녁이라지만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이제는 가족모임에 좋은 식당들이 조금씩 들어서는 거 같던데
다시 한번 옛명성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조금 각도를 바꿔서 새로운 아이템이 있는 거리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정겨운 늑대 가셔서 조용하고 오붓한 술자리 한번 만들어보시죠.
더블 햄버거 스테이크 아주 초강추 입니다...^^
진안주가 대부분이니 꼭 식사하지 말고 가세요~
저는 저녁 먹으러 나가요.
좋은 저녁 되세용~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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