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월요일인데 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어제밤에 제가 왜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알아냈습니다... ㅡㅡ;
어제 외국 소설 한편을 읽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업에 망하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던지라
가슴이 두근두근 몹시 불안하고 기분 나쁜 상태가 되더군요.
제가 영화나 소설 혹은 지인의 이야기 등 주변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거든요.
사람이 살면서 고민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팔자가 좋아보이는 사람도 나름 고민이 있기 마련이지요.
집 문제, 미래 노후 문제, 일단 부모님의 건강 등등등...
저도 고민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은 그냥 덮어놓고 살거든요.
그런데 그 책을 보다보니 급 우울하고 번민이 많아져서 일단은 그냥 덮어놨는데
읽기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읽긴 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ㅡㅡ;
암튼 그러다가 제가 음식사진 음식 이야기 맛있는 음식에 집착을 하는 이유를 알아냈다는 겁니다.
맛있는 음식은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든요.
어느 책에 나왔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는 누구나 미소짓기 마련이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훌륭한 요리사는 사람을 천국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데려다놓는 존재라는거죠^^
인생 뭐 있나요...
그냥 큰 욕심 없이 아프지 않고 소소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작은 기쁨 누리면서 살고 싶네요.
(문제는 이 큰 욕심도 아닌 일들조차 이루기가 힘이 들어서 탈이지만... ㅠ.ㅠ)
주말에 먹은 게 하도 많아서 포스팅 거리가 엄청 많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일단 이태원에 새로 오픈한 수제 초콜렛 전문점부터 소개를 해드릴께요.
지난 금요일에 갓 오픈한 아주 따끈하고 새로운 이태원맛집 되겠습니다^^
이태원 맛집 수제 초콜렛 전문 카페 쥬빌리 쇼콜라띠에(jubilee chocolatier) 이태원점
티라미수와 리얼 초콜렛 클래식 & 아메리카노
쥬빌리 쇼콜라띠에는 벨기에산 초콜렛으로 만드는 수제 초콜렛 전문점 입니다.
이날 집에서 강된장찌개로 저녁 잘 먹고 TV보고 있는데
저희 신랑이 밑도 끝도 없이 디저트 먹으러 나갈까? 하더라구요.
왠 디저트? 하니까 퇴근해서 집에 오다보니 초콜렛 전문점이 오픈을 했더래요.
허 별일일세... 내가 이 사람을 너무 변하게 했지 하고 웃음이 나더라구요 ㅎㅎㅎ
결혼 초에 어느 주말에 시내 나갔다가 이태원 패션5 가서 케이크 먹자고 했더니
뚱하고 있다가 하시는 말씀이...
그 조막만한 케이크 한조각에 백반 한끼 값인 걸 꼭 먹어야 하냐고... ㅡㅡ;
그래서 당신이 당구쳐서 한시간에 돈만원씩 쓰는 건 안아깝고
내가 케이크 한조각(한판도 아니고!) 먹겠다는 건 그리도 아깝냐 이러고 싸운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결혼 5년차가 지나고 나니 남편은 저를 닮아가서 이젠 커피 케이크 이런 거 참 좋아하게 되고
생전 음식이 느끼하다는 건 잘 몰랐던 저는 어쩐지 남편을 닮아갔는지
찌개 국 김치 이런 게 좋고 느끼한 걸 알게 되네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새삼 참 신기한 일이죠?ㅎㅎㅎ
아마도 일본에 보름 여행을 다녀오면서 일본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다량 섭취하고 나서
남편이 빵 맛이 들린 게 아닐까 합니다^^
뭐 어쨌든 자기가 먼저 케이크 먹으러 가자니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죠.
해서 주섬주섬 집에서 입고 있던 츄리닝에 잠바만 걸치고 이태원길로 나섰답니다
쥬빌리 쇼콜라띠에(jubilee chocolatier) 이태원점
지난 금요일인 18일이 오픈날 이었는데 오픈 기념으로 이날 하루만 음료 50% 할인 행사를 했어요.
쥬빌리 쇼콜라띠에 혹은 쥬빌리 쇼콜라티에 또 혹은 쥬빌리 초콜렛
쥬빌리(jubilee) 라는 단어는 희브리어로 희년(禧年)의 해 를 말한다고 하네요.
소망의 의미로 풍요롭고 기쁨의 축제를 말한대요.
제발 올해가 제 희년이 되줬으면...^^;;;;
벨기에산 코코아로 만든 고급 수제 초콜렛 전문점 입니다.
여의도 본점을 시작으로 여의도 2점, 대학로, 삼청동, 안산, 문산, 종각에 이어 이태원점이 생겼네요.
테이블의 메뉴판
오픈날이고 금요일 저녁인지라 매장 안에 손님이 많아서 야외 테이블에 앉았어요.
다양한 초콜렛 음료와 커피, 차 등이 있고
케이크와 초콜렛, 쿠키 등을 팔아요.
주문은 셀프~
저는 남편이 가자고 해서 무심히 그냥 간건데 이날이 오픈날이었어서 음료가 50% 할인을 하더라구요.
초콜렛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50명 림밤을 준다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건 이미 끝났다고 하네요.
에에... 50명이 뭐야 100명은 해야지... ㅡㅡ;
실내는 요렇게...
그리 크지 않은 실내인데 벽에 거울을 붙여서 꽤 넓어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어요^^
다양한 수제 초콜렛들
선물용 포장에 쌓인 이쁜 초콜렛들이 잔뜩...
쿠키며 케이크 등도 종류가 꽤 많아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하던데 벨기에산 초콜렛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초콜렛이 은근 원재료를 뭘로 만드냐에 따라 맛 차이가 많이 나요.
제가 케이크 등을 만들어보니 그걸 심하게 느끼겠더라구요.
같은 중량일때 삼천원짜리 초콜렛이랑 삼만원짜리 초콜렛이랑 초콜렛 자체를 먹을때보다
그걸로 케이크나 쿠키 등을 만들면 맛 차이가 더 많이 나는데
집에서 만들때는 무난하게 중간 정도로 고르죠 ㅎㅎㅎ
음료로는 아메리카노와 초콜렛 음료 하나 그리고 티라미수 파이 하나...
이날 케이크는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다가 워낙 티라미수를 좋아해서 요걸로 낙찰...
티라미수 가격 7,000원
특이하게도 티라미수를 파이에 넣었어요.
가격이 비싼데 조각은 꽤 큰 편 입니다.
둘이서 먹으니 딱 좋네요.
티라미수 단면
파이 시트 위에 층층이 시트를 깔고 크림을 채운 후에 진한 코코아가루를 뿌렸어요.
비쥬얼은 좋은데 맛이 다소 약하네요.
파이지에서 나는 버터향 때문에 티라미수의 향이 좀 가려지는 느낌 입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그리고 파이가 꽤 큰데 잘라 먹을 나이프 없이 그냥 포크만 주기 때문에 먹기가 좀 애매했어요.
파이는 질깃한 느낌? 암튼 그래서 포크로 자르기엔 무리였거든요.
파이에는 나이프를 같이 주면 좋겠다 싶어요.
일본 파이 전문 카페의 포크는 한쪽부분이 나이프처럼 생겨서 잘라 먹기 딱 좋은데
그런 포크를 쓰는 것도 한 방법 이겠네요.
아무래도 저한테 최고의 티라미수는 이태원 플라잉팬의 티라미수가 제일인듯 해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이집 티라미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테이크 아웃용 잔도 참 감각있네요.
초콜렛의 색인 어두운 고동색을 테마로 이용한 것도 정갈하고 좋아요.
리얼 초콜렛 클래식 가격 6,300원
75% 카카오
리얼 초콜렛 이라는 초콜렛 음료가 퓨어, 클래식, 비터 이렇게 세가지에다가
라즈베리, 민트, 시나몬 플레이버 메뉴가 세가지,
브랜디를 넣은 메뉴 한가지 이렇게 총 7가지 메뉴가 있어요.
이 중 무난하게 클래식으로 선택해봤어요.
퓨어는 카카오 24%, 클래식은 카카오 75%, 비터는 카카오 85% 라고 하는데
순도가 높아질수록 가격도 비싸진답니다.
완전 진하고 꽤 걸쭉해서는 말 그대로 초콜렛을 마시는 기분이랄까...
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말씀이
유럽에는 초콜렛을 녹여서 끓여서 숙성해서 만드는 핫초콜렛 이야기를 종종 하시던데
저야 유럽은 안가봤으니 맛 비교는 못하겠고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여기가 제일 그마나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한잔을 혼자 다 마시기엔 진해서 좀 느끼하더라구요...^^;;;;;
신랑이랑 반반씩 나눠 먹으니 좋던데요.
아메리카노 가격 3,800원
커피 가격은 참한 편 이네요.
부드럽고 향긋하고 담백한 아메리카노 되겠습니다.
티라미수를 먹느라고 카페라떼가 아닌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달콤한 케이크를 먹을때는 차나 아메리카노가 좋더라구요.
초콜렛 음료와 초콜렛 케이크를 둘다 먹기엔 사실 좀 느끼하고
초콜렛 음료에는 가벼운 쿠키류가 잘 어울리겠고
아메리카노 같은 커피를 드신다면 진한 초콜렛 케이크가 어울리겠다 싶네요.
미니 파운드케이크처럼 생긴 갸또 오 쇼콜라가 있던데
그걸 살까 말까 천번 망설이다가 이날은 그냥 참았어요....^^
다음엔 갸또 오 쇼콜라 사다가 먹어보려구요.
벨기에 초콜렛으로 만든 갸또 오 쇼콜라는 어떤 맛일까 궁금...^^
상호-이태원 맛집 수제 초콜렛 전문 카페 쥬빌리 쇼콜라띠에(jubilee chocolatier)
위치 는 이태원 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소방서 사거리 지나서 제일기획 못미쳐 찜질방 올라가는 하염없이 긴 층계 바로 옆 입니다.
예전 현대자동차 대리점 자리 랍니다.
전화번호 02-792-0060
영업시간
- 월~목 am 07:30 ~ pm 11:00
- 금, 토 am 08:00 ~ am 12:00
- 일 am 10:00 ~ pm 11:00
이거 먹으면서 신랑이 초콜렛 전문점이 되는 장사인가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요즘엔 워낙 외국에 여행도 많이 가시고 유학도 가시고 하니
이런 고급 카페 음식맛을 아는 분들도 많으시고
또 요즘 달다구리 홀릭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잖아요...^^
게다가 이태원이니 이런 전문점 하나 있으면 좋지 않나 싶네요.
가끔 달달한 게 이유없이 땡길때... 피곤할때.... 슬플때...^^
달달함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주말에 호주산 LA갈비 사다가 재워놨으니 오늘 저녁은 그거 먹을거에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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