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느틈에 봄이 이렇게 성큼 다가오다못해 가버리려는 기색인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춥다 춥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서울에도 꽃들이 만발을 해서는 이젠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꽃이 지려고 하더군요.
어제 차를 타고 여의도 근처를 지나다가 활짝 핀 벚꽃을 보고 깜짝 놀랐지 뭐에요.
어제는 모처럼 시부모님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오셨었어요.
시어머님이 눈이 좀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영등포 김안과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는데요.
대부분의 진료나 치료 등은 시댁인 정읍 근처에서 해결을 하시는지라 이렇게 서울 오시는 일이 거의 없는데
병원 예약은 오전 11시였는데 기차시간 때문에 아침 8시반에 영등포역에 도착을 하신지라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 대신에 영등포로 가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어제 하루를 보냈어요.
아침 식사는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문을 연 가게도 없길래
역 안의 크리스피 도넛에 가서 도넛이랑 커피를 사드렸고
병원에 가서 오후 3시까지 검사하고 기다리고 또 검사 하고 기다리고 그랬어요.
다행히 시어머님의 눈 상태는 크게 걱정할만한 건 아닌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과질환을 잘 보는 병원 중 하나라는 김안과의 원장님 특진이라서
원장님이 직접 걱정하실 일 아니라고 하니 시어머님도 마음이 편해져서 시댁으로 돌아가셨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분과 보낸 게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남편이 옆에 있거나 혹은 다른 식구들이 함께 있었는데 시부모님과 저 이렇게 딱 셋이만 있다보니
이런 저런 수다를 떨어대는 것도 저이고 시아버님은 제게 시어머님 흉을 보시고
시어머님은 시아버님 흉을 제게 보시고 이렇게 서로 흉보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아침에 집에서 나설때는 도대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나만 두분을 모시고 보내나 걱정이 컸는데
돌아올때는 어쩐지 부쩍 부모님과 가까워진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두분을 기차에 태워드리고 돌아서는데 하루 주무시고 가시라는 소리도 못하는 저희집 형편에 좀 마음이 아팠지만
두분께서 먼저 나중에 좋은 집 이사하고 나면 그때 와서 자고 가마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했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중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려면 외식 줄이고 돈을 모아야겠다 싶은데
그게 과연 잘 될지? ㅎㅎㅎ
오늘은 지난달에 다녀온 방이동의 이쁜 카페 하나 보여드리려고 해요.
요즘 우리나라가 커피공화국 이라고 할 정도로 두집 건너 하나씩은 커피전문점이나 카페라는데
정말 좋은 카페는 오히려 만나기가 힘들어져서는
마음에 드는 좋은 카페가 집 근처에 있는 건 정말 기쁘고도 사는 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죠.
그런데 블로그 이웃 언니들이랑 방이동에 갔다가 마음에 쏙 드는 이 예쁜 카페 스머그 커피를 만났답니다.
보여드릴께요.
방이동 맛집 스머그 커피 (smug coffee)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드는 빵과 쿠키 그리고 샌드위치 등을 맛있는 커피와 함께 파는
유기농 베이커리 카페 입니다.
이 길에 카페들이 몇개가 쭉 있는데 그중에서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네요.
이 골목에 있는 양대창 전문점인 양철통 본점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사장님께 커피숍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집을 추천하셔서 갔었어요.
스머그 커피의 오늘의 커피 단돈 가격 2,500원 ~
여기 사장님이 원두감별사 라고 하는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따신 분 이라고 합니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죠.
근처에 학원이 많아서인지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네요.
실내는 이렇게...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입니다.
내츄럴과 모던 & 젠이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
지나친 모던 & 젠은 딱딱하고 차가워서 싫고 지나친 내츄럴 혹은 내추럴 & 프로방스 풍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느낌 너무 좋아요.
인테리어만으로도 이태원이나 한남동에 이런 카페 하나 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랍니다.
주문은 셀프~
타일로 높게 마감을 한 카운터 겸 벽이 주방 공간과 홀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있어요.
긴 칠판을 이용한 메뉴판
기본적으로 질 좋은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숍이지만
그보다도 매일 직접 만든다는 맛있는 빵과 쿠키, 샌드위치 등이 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유기농 재료만으로 만든다고 하는지라 가격대가 좀 쎕니다만
샌드위치와 커피 셋트가 마음에 드네요.
다만 이날 저희는 배뻥되게 양과 대창 그리고 한우로 포식을 하고 갔던지라
아쉽게도 샌드위치류는 패스...^^;;;;;;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에스프레소는 물론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드립커피
게다가 심지어는 옛날식 다방커피도 메뉴에 있습니다^^
한쪽에는 원두와 커피관련 용품들,
그리고 사장님이 따신 큐그레이더 자격증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집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네요.
매장 한켠에는 이렇게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터기도 있구요.
매일 소량을 직접 만든다는 귀여운 쿠키들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합니다만 질과 맛은 그만큼 끝내준다고 하더군요.
유기농 스콘
저 스콘 정말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이날은 정말 배에 먹을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다능... ㅡㅡ;;;;
홀 가운데에는 시럽과 빨대, 빵을 먹을 포크, 잼 나이프와 물잔 등이 정갈하게 셋팅되어 있어요.
홈스테드 법랑에 꽂힌 잼나이프와 포크 등...
법랑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카페랑 너무 잘 어울려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둘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렇게 보온병에 준비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둘 다 준비하는 카페가 전 좋더라구요...^^
게다가 보온병이 예쁘면 더 좋고...^^
입구 옆에는 무릅담요와 쿠션이 놓여져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둔게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둔 게 맘에 들어요.
쿠션 또한 제가 딱 좋아하는 크기와 질감과 재질...
무지의 심플한 저 큼지막한 쿠션들 너무 맘에 들어요.
전 사실 침대보와 이불도 저런 재질이었으면 싶거든요.
요거 좀 일본틱 하죠...^^
인테리어며 소품들도 신경을 많이 써서 고른 흔적이 느껴집니다.
길게 늘어뜨려서 돌돌 말아놓은 전깃줄이 예쁜 등...
의자와 테이블
의자와 테이블은 내츄럴 느낌이라는 것도 좋아요.
저 하늘색 다리와 나무결이 살아있는 상판이 있는 테이블 딱 내 스타일이야~
벽의 타일로 너무 예쁘구요.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브런치메뉴
집에서 가깝기만 하면 자주 가서 이 메뉴들 먹어볼텐데 이건 멀어도 너무 멀어... ㅡㅡ;;;;;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튀기지 않고 구운 유기농 도넛~
양철통 사장님에게 카페를 추천해 달랬더니 이집을 데려다주시고는
커피까지 쏘시고 슝 가버리신 ㅎㅎㅎ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3,800원
이집은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의 가격 차이가 없더군요.
그거 넘 맘에 들어요...^^
진하고 향기로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때가 사이판 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지나지 않았을때인데
사이판에서 마신 커피마다 하도 맛이 없어서 맛있는 커피가 간절했는데
이날 맛있는 커피에 대한 갈증이 다소나마 해결이 되더라구요.
사실 제가 커피매니아급은 못되는지라 커피맛을 제대로 느낄 줄 모르는 저질 입맛이긴 해요... ㅎㅎㅎ
그래도 그 입맛에도 사이판의 커피들은 정말 쉣이었다능... ㅡㅡ;;;;;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유기농 도넛 개당 가격 1,500원
한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도넛은 튀기지 않고 구운거라서
담백하고 고소하고 맛있어요.
가격은 확실하지는 않아요.
500원인가를 추가하면 리필도 해줍니다.
수다를 떠느라 아메리카노 리필~
요 머그잔도 참 마음에 들어요.
부드러운 곡선의 잔이라서 디자인이며 카페로고도 넘 잘 어울린다능...
이 머그잔 파나 몰라...
담에 가면 두개 사올까...
배가 워낙 부른 상태에 가서 도넛 한개를 남겨서 포장해가려고 봉투를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이쁜 봉투와 스티커까지 주네요.
이런 봉투와 스티커 사실 별거 아닌데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는 몇십개씩 맞출 순 없다보니
은근 돈이 들어가는거라서 대부분의 카페에서 소홀하게 하는 부분이죠.
이런 세심함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방이동이 저희집인 한남동에서는 워낙 거리가 먼지라 자주 못가요.
그렇지만 너무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카페였어요.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구요.
정말 커피를 사랑하고 카페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가게를 만들었구나 라는 느낌이 뭍어나는 이쁜 카페...
먹는 장사를 해서 돈 벌고 살고 싶다는 생각 전혀 안하고 사는데
이런 이쁜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단골 하기엔 멀어도 진짜 너무 멀다 흑흑...
가까운데 사시는 미니언니나 퀼트비러브언니는 좋겠네...
하긴 바로 이쪽 길이 아닌 다음에야 이 언니들도 여기까지 가기 번거롭기는 저랑 마찬가지겠지만요...^^;;;;;
다음에도 또 가고 싶고 단골하고 싶은 예쁜 카페였습니다.
상호-방이동맛집 유기농 베이커리 카페 스머그 커피(smug coffee)
위치 는... 모릅니다...^^;;;;;;
올림픽 공원 사거리 인근의 방이초등학교 근처라는 것밖에는 잘 몰라요.
예전 동부자동차 검사소 골목 이라고 하네요.
전화번호 02-416-7787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날 양철통 본점에서 완전 배 뻥 되게 고기를 먹었는데
그건 사진이 너무 많은 관계로다가 사진 정리 좀 해서 나중에 업뎃할께요.
양철통 사장님이 이집 알려주시고 커피까지 쏘셨는데 우째 양철통 보다 여기를 먼저 업뎃했넹...
사장님 죄송~^^
커피 잘 마셨어요.
힝... 괜히 카페 사진이며 양철통 사진들 들여다봤더니 배고프고 고기 묵고싶네.
이눔의 죽지 않는 고기 사랑을 도대체 어쩔... ㅡㅡ;;;;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www.happy-m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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